삼성전자가 협력사와의 납품단가 협상에서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감안해주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1일 “1차 협력사가 올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납품단가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하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력사에서 관련 요청이 들어와 이를 검토하는 단계로 아직 지원이 이뤄진 업체는 없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16.4%를 기록하면서 1차 협력사 인건비 부담이 그만큼 늘어난 것을 고려한 조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도 환율이나 국제유가가 급격히 변동했을 때 납품단가 현실화 조치를 시행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협력사에 사상 최대 규모인 5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50억원의 상생협력금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시중은행들과 5000억원 규모의 ‘물대(물품대금) 지원펀드’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삼성전자, 협력사 최저임금 부담 덜기로
입력 2018-01-21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