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민주당·한국당 이탈 의원 적극 받아들일 것”

입력 2018-01-21 18:3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부근 한 카페에서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개혁신당 추진선언문을 발표하는 모습. 최종학 선임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통합개혁신당(가칭) 창당 후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도 “대문을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유 대표는 “민주당이나 한국당에 몸을 담고 있지만 신당의 가치에 동의해 주는 분들에게는 샛문이 아니라 대문을 활짝 열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민주당에도 마음을 굳히지 못한 사람이 많다”며 “신당이 제대로 정착해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보이면 합류할 분들이 반드시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한국당 의원과 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 진영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대표는 민주당 또는 한국당과의 합당 여부는 단호히 거부했다. 안 대표는 “거대 양당과 합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고, 유 대표도 “그럴 거면 (바른정당) 탈당 사태 때 가버리지 뭐 하려고 남아 이 고생 하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단일팀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이낙연) 총리는 메달권이 아니라 괜찮다고 했는데, 만약 한 선수가 이 총리에게 ‘다음 대선에 나올 가능성 없으니 정계은퇴하라’고 하면 뭐라고 답변하시겠느냐”고 지적했다. 유 대표도 “단일팀 구성은 분명히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유 대표는 안 대표의 백의종군 계획에 대해 “안 대표께서 백의종군 계획을 철회하시라”며 “신당이 출범하고 첫 두세 달의 시간이 결정적인데, 지도부 구성 등의 문제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반대파의 창당 추진 움직임에 대해 “분당을 공식화한다면 당대표로서 필요한 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또 최근 자신을 비판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박 시장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다음달 6일 ‘개혁신당’(가칭)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개혁신당 추진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18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중립파로 분류됐던 박주선 의원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3명(박주현 이상돈 장정숙)은 비례대표여서 국민의당에서 출당되지 않는 한 당적을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내교섭단체가 되려면 의석이 20석 이상 돼야 한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정의당과 함께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 반대파 의원은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이 나와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아직 공식 제안이 들어온 바 없고, 당내 공식 기구에서 논의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최승욱 김판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최종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