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대” 美 전역 수백만 명 ‘여성행진’… 역대 최대 규모

입력 2018-01-22 05:04
미국의 250여개 도시에서 20일(현지시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여성행진’이 열렸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성폭력 고발운동인 ‘미투’ 캠페인의 진앙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스칼렛 요한슨, 나탈리 포트먼, 에바 롱고리아(왼쪽부터) 등 유명 여배우들이 연사로 참석했다. AP뉴시스

할리우드 여배우 대거 참여

‘화염과 분노’ 저자 울프
“트럼프, 백악관서 불륜” 폭로


도널드 트럼프 취임 1주년을 맞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트럼프 반대’ 집회 성격의 여성행진(Women’s March)이 열렸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다음 날 여성 인권 증진, 이민자 정책 개혁, 인종차별 반대 등을 외치며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 여성행진에는 300만∼400만명이 참여했고 미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단일 시위로 기록됐다.

CNN방송은 “올해는 셧다운 상황과 맞물려 더 많은 지역에서 더 많은 여성들이 행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250여개 도시에서 수백만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한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행진에 직접 참여하거나 SNS로 목소리를 높였다.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의 진앙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나탈리 포트먼, 카메론 디아즈, 스칼렛 요한슨, 제니퍼 로렌스, 에바 롱고리아 등 유명 여배우들이 대거 시위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거나, 탄핵해야 한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특히 올해 행진의 구호는 ‘투표에서 힘을’이다.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여성 권익을 대변하는 후보들을 당선시키자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모든 여성이 행진에 나서기 완벽한 날”이라며 “여성 실업률은 1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한편 백악관 내부 상황을 폭로한 책 ‘화염과 분노’의 저자 마이클 울프가 이번엔 TV 토크쇼에서 ‘백악관 내 혼외정사’ 의혹을 제기했다. 울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누군가와 성관계를 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증거를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틀림없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