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北 평창 참가 방식 확정’… ‘KOREA’ 한반도기 들고 공동입장

입력 2018-01-21 18:39 수정 2018-01-21 22:07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오른쪽부터)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북한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마친 뒤 협정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北 5개 종목 22명 선수 출전
역대 최다 종목 최대 규모
기수는 남녀 선수 1명씩으로

北 선수 12명 엔트리에 추가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35명 구성
실제 출전은 3명 그칠 듯


북한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방식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주재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회의’를 통해 확정됐다. 북한은 5개 종목에 선수 22명을 출전시키는데, 이는 북한의 동계올림픽 출전 역사에서 최다 종목에 최대 규모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 우리 대표단은 남북 합의안을 도출한 뒤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귀국했다.

남북한은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한다. 기수는 남북에서 한 명씩, 남자 선수 1명과 여자 선수 1명으로 구성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북측 선수 12명을 엔트리에 추가해 35명으로 구성된다.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의 엔트리는 23명이다. 남북한은 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등의 협조를 얻어 엔트리를 늘렸다. 다른 참가국들의 엔트리는 그대로 23명이다.

역사적인 단일팀 사령탑은 현재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캐나다 출신 새러 머리 감독이 맡는다. 북측 선수 12명이 단일팀에 합류하지만 경기에 뛸 선수는 3명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도 장관은 귀국 후 “우리 선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지 않도록 북측이 요구한 5명이 대신 3명으로 출전 인원을 조정했다”며 “북한 선수들이 가능한 이른 시일 내 합류해 손발을 맞춰보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2월 1일 이전에 선수들이 내려와 줄 것을 요청했다. 북한에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은 1991년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같은 해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두 번의 단일팀에선 남측과 북측이 같은 수의 선수로 단일팀을 구성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염대옥-김주식 조는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겼지만 이번에 구제를 받았다. 쇼트트랙에선 남자 1500m의 정광범과 500m의 최은성이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아 출전한다. 또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선 한춘경 박일철 이영금 등 3명이 와일드카드를 얻었다. 알파인 스키에 나서는 북한의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은 부상 위험을 고려해 기술 종목인 회전, 대회전 종목에만 출전한다.

북한 선수단은 평창올림픽 개막 8일 전인 2월 1일까지 남측으로 와 강원도 강릉과 평창에 마련된 올림픽선수촌에 입소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