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아이스하키 단일팀, 北선수 3명 취약한 ‘4라인’ 배치

입력 2018-01-22 05:03
우리나라(흰색)와 북한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AP뉴시스

손발 맞출 시간 촉박… 훈련 어떻게
용어조차 달라 난제 수두룩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COR’에 주어진 시간은 촉박하다. 올림픽에 임박해 팀을 다시 정비해야 하는 새러 머리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존 우리 대표팀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더해져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총 35명 규모가 됐다. 돌연 세 명 중 한 명꼴로 팀이 낯선 선수로 채워진 것이다.

북한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내려와 연습을 시작한다고 해도 서로 손발을 맞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단일팀은 2월 4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뒤 그 다음 날인 5일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한다. 평창올림픽 첫 경기는 2월 10일 열리는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다. 올림픽 첫 경기까지 21일 현재 20일만 남은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은 머리 감독이 부임한 2014년 9월부터 우리만의 전술과 시스템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이제부터는 서로 쓰는 아이스하키 용어마저 다른 북한 선수들을 우리 팀에 적응시켜야 한다.

현실적으로 머리 감독이 경기당 투입하기로 한 북한 선수 3명에게 남측 대표팀의 취약 라인인 ‘4라인’을 맡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총 6명이 한 팀을 이루는 아이스하키에서 골리(골키퍼)를 제외하고 3명의 공격수와 2명의 수비수로 이뤄진 한 조를 라인이라고 한다. 북한 공격수 3명 또는 수비수 2명을 한 라인에 넣는다면, 북한 선수들의 출장 기회를 보장해 줄 수 있고 조직력이 흐트러지는 문제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다만 우리 대표팀은 형식적으로 4라인까지 구성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1∼3라인 위주로 경기를 운영해 왔다. 북한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적다면 이를 두고 뒷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자 아이스하키 외에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출전시키기로 한 4개 종목 중에선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염대옥-김주식 조가 그나마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쇼트트랙은 북한이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최근에 메달을 딴 종목이다.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황옥실이 여자 5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설상 종목인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경우 북한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에 의미를 둬야 하는 수준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