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에 기댄 與 의원들 “경선이 곧 본선”

입력 2018-01-21 18:29 수정 2018-01-21 19:21

우상호 서울시장 출마 첫 선언
광역단체장 거론 의원 20명 육박
지방선거 출마 선언 이어질 듯

우상호(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갑·3선)이 21일 여당 인사 중 처음으로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40∼50%를 기록하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도 70% 안팎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여당 현역 의원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재인정부 성공을 도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당내 경쟁 상대인 박원순 시장을 향해 “박 시장의 등장은 시민사회의 문제 인식과 가치에 대한 기대의 결과였고 (박 시장은) 그 몫을 훌륭히 해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새로운 젊은 정치세대의 전면 등장이라는 시대정신을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 외에도 여당 현역 의원들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영선(구로을) 민병두(동대문을) 전현희(강남을) 의원 등이 서울시장 당내 경선 참여를 위해 물밑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서울 외의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현역 의원도 10명이 넘는다. 인천시장에 박남춘(남동갑) 윤관석(남동을)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충청권에서는 이상민 의원(유성을)이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충북지사에는 오제세 의원(서원), 충남지사에는 양승조 의원(천안병)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남지사는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제주지사는 강창일 의원(제주갑) 출마설이 흘러나온다. 영남권에서도 부산시장에 김영춘(진갑) 최인호(사하갑) 박재호(남을) 의원, 경남지사에 민홍철(김해갑) 김경수(김해을) 의원, 대구시장에 김부겸 의원(수성갑)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당과 대통령 지지율 프리미엄에 기댄 현역 의원들이 ‘당내 경선 통과가 곧 당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방선거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현역 의원 간 치열한 당내 경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