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영산강 주변 그린벨트 풀고 에너지기업 대거 유치해야”

입력 2018-01-21 19:30

“4년 전부터 승촌보를 기점으로 한 영산강개발에 매달려왔습니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서 3분, 광주송정역에서 10분 거리인 남구 대촌동과 나주 금천·산포면 영산강변 그린벨트를 풀고 한전 공과대학과 국내 유수한 에너지기업을 유치해야 합니다.”

최영호(54·사진) 광주 남구청장은 21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올해는 남구 발전의 토대가 될 ‘혁신도시 시즌2’ 실현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구의원을 거쳐 구청장에 2번 연달아 당선된 최 구청장은 이미 광주광역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2025년까지 한국전력 연관기업 500개를 유치하려면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영산강개발과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전 에너지밸리 등 산업단지 조성에 추가로 필요한 땅만 최소 200만㎡가 넘는데 그린벨트 해제를 위해선 타당성 용역 등 행정절차를 밟는 데만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 넘게 걸려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수구역특별법은 오로지 중앙도시계획 심의위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2∼3개월이면 충분하고 그린벨트 총량 적용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최 구청장은 “영산강 논두렁을 따라 남구와 나주 접경지역에 70∼80m의 도로를 뚫고 이를 중심으로 1000만㎡ 이상의 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영산강 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광주·전남 상생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다.

최 구청장은 또 1900년대 미국 선교사들이 첫 발을 내딛은 양림동은 광주를 대표하는 개화기 근대유적 관광지로 서둘러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 유적이 밀집한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돼 2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며 “양림동 펭귄마을은 전국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친환경적 도시개발과 서민경제를 위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향후 남구발전 전략의 양축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옛 보훈병원 일대는 젊음이 넘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무등시장과 봉선시장 등의 전통시장은 시설 현대화와 소상공인·청년상인들의 창업지원·특례보증 등을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구조를 구축하는 교두보로 만들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