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군상상고 일대에 야구거리가 조성된다. 1970년대 짜릿한 역전경기로 전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부의 명성을 활용한 관광마케팅이다.
군산시는 오는 8월까지 군산상고 사거리에서 학교 정문까지 110m 구간에 야구거리 조형물과 기념물을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거리에는 야구 체험시설, 투구 연습장 등을 갖추게 된다. 군산상고에는 야구역사관을 만들어 우승컵과 선수 사인볼, 유니폼, 우승 장면이 담긴 영상물 등을 전시한다.
군산상고는 1972년 7월 19일 부산고와 제26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결승전에서 4대 1로 뒤지다가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5대 4로 역전 우승했다. 중장년층에게는 잊을 수 없는 명승부였다. 고교야구 역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이 경기는 그동안 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많은 야구팬에게 회자되고 있다.
군산상고는 이후에도 수차례 주요 대회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역전승을 일궈내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는 명언을 만들었다. 군산은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부터 관중이 모여든 가운데 야구경기가 자주 열릴 만큼 야구도시로 알려져 있다. 시 관계자는 “야구도시의 위상 제고는 물론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앞에 야구거리 조성
입력 2018-01-21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