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단 오늘 파견한다더니
북, 취소 이유 설명도 안해
통일부, 방남 연기에 무게
23일 南선발대 방북 무산 가능성
북한이 현송월(사진)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남측에 파견하겠다고 우리 측에 통지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북측은 19일 오전 현송월을 단장으로 하는 7명의 사전점검 대표단을 20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1박 2일 일정으로 파견한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 통일부는 북측 제안을 수용하고 체류 일정을 통보했다. 이후 남북은 북측 사전점검단의 출입경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협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날 오후 10시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사전점검단의 남측 파견을 중지한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 북측은 파견 중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일단 파견 연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 채널이 정상 가동되기 때문에 관련 사항을 추가로 확인 하겠다”고 말했다.
현 단장은 지난 15일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 때 ‘관현악단 단장’ 자격으로 참여했는데 이날 북한이 보낸 통지문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으로 명시됐다. 남북은 실무접촉에서 평창올림픽 기간 140명 규모의 삼지연관현악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하는 데 합의했다. 공연에 앞서 사전점검단이 먼저 남측을 방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북측은 예상보다 빨리 사전점검단 파견을 깜짝 제의하더니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를 뒤집었다.
현 단장은 김정은 정권 실세로 꼽힌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옛 애인이라는 설이 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북측이 파견 중지를 통보하기 전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포함한 선발대 12명을 23일 동해선 육로를 통해 보내겠다고 북측에 통지했다. 지난 17일 남북 실무회담에서 합의한 금강산 지역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 진행을 위한 후속 절차다. 우리 측 선발대는 2박3일 동안 금강산 일대와 마식령스키장, 갈마비행장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다만 북측은 우리 측 제의에 이날 자정까지 회신하지 않아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지혜 조성은 기자 jhk@kmib.co.kr
北, 현송월 방남 하루도 안돼 돌연 “취소”
입력 2018-01-20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