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맛집 검색했더니 욕실전시장이 떴어요!

입력 2018-01-22 05:00 수정 2018-01-22 17:20
서울 강남구 가구거리의 명소로 떠오른 '로얄라운지'의 라이브러리 코너. 로얄앤컴퍼니의 사옥인 이곳은 1·2층은 카페, 지하 1층과 지하 2층은 디자인과 미술 서적을 모은 라이브러리로 구성됐다. 로얄앤컴퍼니 제공
도자기 브랜드 '이도' 본점 지하 1층에 있는 이도 카페. 이도 제공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가 설립한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의 외관. 루이까또즈 제공
레스토랑·아트 갤러리·도서관이 한곳에
욕실 전문 로얄앤컴퍼니의 ‘로얄라운지’

전시회 열고 카페·아트숍 함께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의 ‘플랫폼엘’

브런치에 하우스 콘서트까지 즐기는
도자기 브랜드 이도의 북촌마을 본점

한자리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식사도 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이 인기를 끌면서 사옥이나 전시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형몰처럼 떠들썩하지 않으면서 맛있는 메뉴와 전시 쇼핑 등을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판매할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간이 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가구거리에 지난 9월 새롭게 오픈한 ‘로얄라운지’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욕실 제품 전문기업인 로얄앤컴퍼니 서울 사옥으로 지하에 욕실전시장이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더 유명하다.

1, 2층에 자리한 ‘로얄라운지 카페’는 가정식 스타일의 건강한 이탈리안 메뉴로 입소문이 나면서 식사 때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시금치피자와 이탈리안식 치즈를 활용한 파스타 등이 인기메뉴로 꼽히고 있다. 지하 1층과 2층에는 디자인과 미술 서적을 다양하게 갖춘 라이브러리가 있어 독서를 할 수도 있다. 2층에는 동화책도 있어 자녀와 동반한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다. 분기별로 기획전을 선보이는 아트 갤러리도 좋은 볼거리다. 오는 27일까지 차승언 작가의 개인전 ‘Hairy Fairy Stain’이 전시되고 있다. 로얄 마케팅팀 장동철 차장은 21일 “로얄라운지에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지하 전시장의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서로 유입이 되기 때문에 로얄라운지 전체 마케팅과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에서 설립하고 후원하는 ‘플랫폼 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1층에 위치한 카페 ‘브레드앤서플라이’는 차, 커피 등 음료부터 디저트, 피자 등 간단한 식사류를 즐길 수 있다. 창문 너머로 플랫폼엘의 정원과 아트숍 등 탁 트인 야외공간을 볼 수 있는 구조다. 날씨가 화창할 때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햇빛을 만끽하며 음료를 즐길 수도 있다.

플랫폼 엘 1층에 위치한 ‘아트숍’에서는 국내외 디자이너들의 유니크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루이까또즈의 신상품들도 상설 전시 판매된다. 2∼3층 전시공간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연중무휴로 이어진다. 오는 2월 11일까지는 ‘랑데부, 그녀를 만나다’ 아트전이 진행된다. 유럽풍 인테리어로 꾸민 공간에서 스웨덴 장갑 디자이너인 토마신 바르느코브, 국내향료 전문 연구기관인 ㈜한불화농을 비롯한 국내외 30여 공예 아티스트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북촌마을에 자리한 도자기 브랜드 이도 본점은 강북에서 손꼽히는 명소다. 북촌을 찾는 외국인들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올 만큼 유명하다. 지하 1층에 있는 이도 카페는 커피와 티,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류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브런치는 호텔 브런치가 부럽지 않다는 평을 받을 정도다. 음식과 음료를 담아내는 이도 특유의 도자기 그릇을 즐기기 위해 찾는다는 이들도 있다. 도자기를 활용한 독창적인 인테리어도 볼거리다. 3층의 이도 아틀리에에는 ‘생활이 곧 예술’ 임을 보여주는 미학적이면서도 실용을 겸비한 다양한 예술 오브제들이 전시되고 있다. 또 2개월에 한번씩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을 초청해 ‘이도 콘서트’를 펼친다. 다음달 22일에는 베이스 이진수, 테너 강창련이 출연해 ‘여인의 향기’ 등 9곡을 들려주는 하우스 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오는 22일부터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입장료는 1만원으로, 연말에 소외계층 돕기에 쓰인다. 1월 25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하는 ‘이도그뤠잇 세일’도 살림꾼이라면 들러볼 만하다.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현대 건축가 민현식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설계한 로얄라운지는 강남구에서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플랫폼 엘은 미국 유명 건축전문지 아키텍처럴 레코드가 ‘2013년 차세대 건축을 이끌 10명의 건축가’로 꼽은 이정훈 건축가가 설계했다. 루이까또즈 브랜드의 시그니처 퀼팅 패턴인 길게 뻗은 마름모 형태로 눈길을 끈다. 박병훈 건축가가 설계한 이도 건물은 담백한 백자를 연상시킨다. 북촌을 찾는 외국인들의 단골 기념 촬영지이기도 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