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 당협’ 확정… 김태흠 “아랫목 덥석 차지”

입력 2018-01-19 18:44 수정 2018-01-19 22:26
사진=뉴시스

한국당, 45곳 당협위원장 선정

홍 “김, 당내 충치 노릇하면
언젠가 뽑혀 나갈 것” 독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을 맡게 됐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 대표를 포함한 45개 지역구 당협위원장 임명안을 발표했다.

이용구 조강특위 위원장은 홍 대표의 당협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지난 17일 개별면접 과정에서 심도 있게 질문했고, (홍 대표가) 나름대로 전국적인 지방선거를 이끌고자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해서 지역 책임자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협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이 위원장은 “(홍 대표가) 절대로 다음 총선에 출마 안 한다고 몇 번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대표가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구를 맡은 것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엄동설한에 당원들 모두 추위에 떨고 있는데 당대표가 가장 따뜻한 아랫목을 염치없이 덥석 차지해버린 꼴”이라며 “이러니 끝없이 사당화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특정 계파 대변자 노릇 하다가 이제 와서는 당내에서 충치 노릇이나 한다면 언젠가 뽑혀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친박(친박근혜)계인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독설을 퍼부었다. 홍 대표는 “눈앞에 날파리가 어른거린다고 해서 거기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며 “내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임된 당협위원장 중에는 20대도 포함됐다. 만27세인 박진호 전국청년대표자연합 부대표가 경기도 김포갑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안철수 키즈’로 불렸던 강연재 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에 지원했지만 보류됐다.

강효상 김순례 신보라 의원 등 한국당 현역 비례대표 의원 3명도 당협위원장직을 신청했지만 강 의원은 보류됐고 김·신 의원은 선임되지 않았다. 한국당은 다음 달 설 연휴 전까지 나머지 지역구 당협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