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안규백 의원 “정치진출 청년들, 희망사회 만들 것”

입력 2018-01-21 17:51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58·사진) 의원은 1988년 김대중 총재가 이끈 평화민주당 공채 1기에 합격하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안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에 입성하기 전까지 20년간 정당 조직을 관리하는 중책들을 맡으며 대부분의 실무를 경험했다.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안 의원은 정치인의 기본적인 덕목으로 공감능력을 꼽았다. 정치인에게는 국민들의 아픔과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는 감정이입의 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섭공이 공자에게 정치가 뭐냐고 물었을 때 공자는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고 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을 찾아오게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정치의 요체라 생각한다. 정치는 나와 가까이 하는 사람이 즐거워 할 때 세(勢)를 형성하고 오래갈 수 있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당선이후 19, 20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갑)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3선 중진대열에 합류한 안 의원은 그동안 원내수석부대표, 전략홍보본부장,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맡았다.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도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탁월한 정치기술을 발휘했던 안 의원. 3선을 지내면서 ‘집권여당’으로는 처음으로 새해를 맞이한 안 의원을 만나 정치현안에 대해 물었다.

-현재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인기(지지율)가 상당히 높다. 높은 인기가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정치는 ‘생물’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크게 두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국민들에게 얼마나 겸손한 모습을 보이느냐, 그리고 집권당으로서 잡음과 파열음 없이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실시하느냐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이들이 보수적으로 정치지형이 바뀌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같은 관점에서 지난해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과연 정치지형이 진보적으로 변했다고 볼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얼마나 국민과 잘 소통하고, 공정한 공천을 하는지를 보면서 표를 던진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 당은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해 이번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울시당 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에 대한 각오를 전한다면.

▷집권 2년차에 들어선 문재인정부가 국민들의 든든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의 정치적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선거를 ‘정초선거(定礎選擧)’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분권에 대한 국민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정초선거로 기능할 것이다. 지방분권을 통해 권력을 분산하고, 보다 작은 단위에서 스스로의 일을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실질적 민주주의를 확립하라는 국민의 뜻을 확인할 수 있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물은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바뀌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지난 대선에서는 사무총장, 지난해 9월부터는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으면서 직책은 변했지만, 민의를 담아내겠다는 의지와 철학은 일체 변함이 없다. 당과 국민의 공감이 있어야 울림이 더욱 크다. 서울시당 위원장으로서 어떤 사람이 서울시민의 행복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땀 흘리며 뛸 것인지를 선명히 가리고자 한다. 시민 모두가 우리 당 후보와 공약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치를 하면서 신의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다고 들었다.

▷지난 30년간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게 바로 신뢰다. 신뢰가 무너지면 그 어떤 것도 모래성을 쌓는 것에 그친다. 개인적으로 국가의 세 가지 구성요소를 제시한다면 국방, 경제, 신뢰라 말한다. 다른 두 가지 요소를 포기하더라도 국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만큼은 무너뜨려선 안된다고 본다. 한 번 무너진 신뢰는 쉽게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청년들의 정치 진출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유럽 등 서구권의 경우에는 30∼40대 청년들의 정치 진출이 상당히 활발하다. 그 기반에는 정당이 존재하고, 정당은 유권자들과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당의 청년조직이 더욱 발전해야 국가가 옳은 방향으로 전진할 것이라 생각한다. 젊은 청년들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우리사회가 점차 정화되는 선순환 정치구조를 갖게 될 것이다.



-새해 맞아 메시지를 전한다면.

▷지난해는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특별한 시간이었다. 1700만 촛불시민은 세계사에 유래 없는 평화적 방법으로 무도한 무리를 심판했다. 급기야 헌정사 최초의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다. 정권이 붕괴된 자리에 국민의 힘으로 문재인정부가 들어섰고, 전에 없던 지지세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무술년 올해는 새로운 시대의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적폐를 일소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주권자의 지엄한 명령을 수행하기에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새해 첫 날 배봉산에서 지역주민들과 첫 일출을 맞이했다.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주민들의 염원을 받들고 뛰고, 또 뛰겠다고 다짐했다. 모쪼록 새해에는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고, 평화가 무지개처럼 피어나는 나라가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

양병하 쿠키뉴스 기자 md5945@kukinews.com 사진=박태현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