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봄바람… 올 경제 ‘수출·내수’ 두 날개 활짝

입력 2018-01-19 05:02

한은, 올 성장률 3%로 상향 왜

최저임금 인상·올림픽 등 영향
민간소비 증가세 확대 예상

글로벌 경기 확장세 힘입어
수출도 계속 힘 발휘할 전망


올해 한국 경제는 수출과 내수라는 두 날개로 날아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로 올려 잡으면서 ‘민간소비 증가세’를 언급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평창 동계올림픽이 내수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낮췄다. 한은은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 확대에 긍정적이고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이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상향 조정(지난해 10월 2.9%→1월 3.0%)한 배경에 대해 ‘양호한 소비심리’를 언급했다. 이 총재는 “양호한 소비심리를 바탕으로 국내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 호조세가 지속돼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경제가 수출로 성장했다면 올해는 수출과 내수라는 두 개의 성장 엔진을 제대로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2.6%에서 2.7%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그 이유로 양호한 소비심리와 함께 정부 정책을 꼽았다. 특히 한은은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최저임금을 인상한 뒤에도 기업이 인원을 줄이지 않으면 어느 정도 소비가 늘 것”이라며 올해 민간소비 전망을 좋게 보는 데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다음 달 개막하는 평창올림픽도 내수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장 국장은 “평창올림픽 관광수입을 계산하면 1분기에 민간소비를 0.1% 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해 성장률에 반영했다. 남북 관계 개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경제심리 개선으로 이어져 당연히 경제 성장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 한은은 수출이 계속 힘을 발휘한다고 예측했다. 한은은 상품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서비스 수출도 증가로 반전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확장세가 있다. 이 총재는 “미국과 유로지역이 고용과 소비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6% 후반의 성장률을 지속하는 중국을 비롯해 자원 수출국이나 아세안 국가 등 신흥국도 성장세”라고 말했다.

다만 낮은 물가상승률이 기준금리 동결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7%로 기존 예상치(1.8%)보다 낮췄다. 한은 목표치(2.0%)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저물가 상태가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낮은 물가에 더해 연속해서 금리를 인상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