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까칠남녀’ 고정 출연자 은하선씨 하차

입력 2018-01-19 00:01
동성애반대전국교사연합 소속 교사와 학부모들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EBS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장해랑 E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동성애반대전국교사연합 제공

동성애와 극단적 페미니즘을 옹호해 논란을 일으킨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까칠남녀’의 고정 출연자 은하선씨가 하차한다. 섹스도구 숍 운영자인 은씨가 SNS에 거짓으로 퀴어축제 후원번호를 유포하고 예수 십자가 모양의 ‘딜도’(여성용 자위기구) 사진을 게시했다는 이유에서다.

EBS는 18일 “은씨가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3000원의 후원금이 빠져나가는 퀴어축제 후원번호를 ‘까칠남녀’ 담당 PD 연락처라고 게시했는데, 법률 검토 결과 사기죄에 해당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은씨가 2016년 페이스북에 ‘사랑의 주님’이라는 제목으로 예수 십자가 모양의 딜도 사진을 올린 것도 확인됐다”면서 “이런 행동이 공영방송 EBS의 출연자로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하차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선 “원래 프로그램이 예정된 대로 다음달 19일까지 방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과 동성애반대전국교사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자위와 동거, 동성애, 비정상적인 페미니즘을 옹호하며 공영방송을 음란 해방구로 변질시킨 ‘까칠남녀’를 즉각 폐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육진경 동성애반대전국교사연합 대표는 “EBS의 주된 시청자는 고액 과외나 유명학원에서 공부하는 부잣집 아이가 아니라 평범한 서민의 자녀들”이라며 “성인용 케이블방송에 나올 법한 장면이 EBS에 버젓이 등장해 이제는 학생들에게 ‘교육방송을 보며 공부하라’고 권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개탄했다.

육 대표는 “EBS가 지금처럼 음란방송으로 가면 서민 자녀들의 교육 기회는 박탈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동성애나 페미니즘은 한국사회에서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이슈이므로, 공정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EBS는 반대 입장도 같은 분량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질·음란방송을 만든 EBS 서남수 이사장, 장해랑 사장, 최혜경 제작본부장 등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EBS 앞에서 매일 시위를 벌이는 학부모 김수진(43)씨도 “조만간 EBS 수신료 거부 운동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10만명 학부모 소송인단을 모으고 한국전력공사에 전기료와 수신료 청구를 분리해 줄 것을 법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