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주권익 보호 사외이사 일반 주주 추천 받아 선임한다

입력 2018-01-18 21:10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할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로부터 추천받아 선임한다. 주주와의 소통,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현대글로비스부터 주주 추천 제도를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9년에, 현대모비스는 2020년에 신규 제도를 실시한다. 임기는 3년으로 재임기간 중 이사회와 주주,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는다.

선임 절차는 먼저 사외이사후보 추천자문단을 구성한 뒤 자문단이 주주 추천 후보 중 법적 자격 기준과 전문성 등을 고려해 최종 후보 3∼5명을 선발한다. 이후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이 결정되고, 주주총회 동의 절차를 거쳐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현재는 단순히 투명경영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가운데 한 사람을 뽑아 주주권익보호담당 이사를 맡기지만 새 제도에서는 주주가 추천한 인사 중에서 주주권익보호담당 이사가 선정된다는 차이가 있다.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공모는 현재 투명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차 등 4개 계열사가 먼저 도입하고 향후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으로 확대된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각사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회 내 독립적 의사결정기구다.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시 주주 입장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투명경영위원회 안에서도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는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역할을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주주들과 공유하고, 주주의 이익과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15년 4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이사회 내 주주 권익 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