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경찰에게 고문을 당해 숨진 고(故) 박종철(사진) 열사의 추모 공원과 기념관이 그가 살던 하숙집 맞은편에 만들어진다.
서울 관악구청은 신림동 박종철 거리의 도덕소공원을 박종철 공원으로 조성하고 이곳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추모기념관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기념관은 이르면 올해 안에 준공될 예정이다.
도덕소공원은 박 열사가 서울대 재학 시절 살던 하숙집 맞은편에 위치한 394㎡ 규모의 공원이다. 현재는 시설 노후화로 폐쇄된 상태다. 관악구청은 최대 32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곳을 공원으로 재조성하고 기념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기념관 내부에는 박 열사의 사진과 유품 등을 전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세부사항은 오는 31일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위원회에서 논의한다.
관악구청은 앞서 박 열사의 하숙집이 있는 대학5길을 박종철 거리로 지정했다. 박 열사의 3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에는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가졌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영화 ‘1987’ 이후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공원과 기념관까지 만들어지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신림동 옛 ‘박종철 하숙집’ 앞에 추모공원 건립
입력 2018-01-18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