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서 정식종목 첫 선
힘차리·나르샤·새별·비각
‘경기용 품새’ 내달 시뮬레이션
정부, 교육·보급에 기금 5억 지원
심판 판정 시비 등 최소화 노력
겨루기처럼 올림픽 정식종목 도전
세계 속에 태권도 경기용 품새를 교육·보급하는 사업이 정부 승인을 얻어 추진된다. 품새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첫 선을 보이는 만큼 규칙과 경기방식 등을 최종 교육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품새가 태권도 겨루기처럼 올림픽 정식종목에 진입하게 하려는 목적도 담겨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아시아태권도연맹의 ‘태권도 새 품새 개발 및 보급 사업계획’을 승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정부는 이 사업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기금 5억원을 집행한다. 8월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의 성공적 대회 운영,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종목 유지를 위한 사업이다.
연맹은 이에 따라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인도네시아 태권도협회·조직위원회와 함께 품새 대회운영 사전 시뮬레이션을 다음 달 진행한다. 이후에는 연맹 회원국인 42개 국가 대표선수단·심판진 300여명을 대상으로 최종 교육에 나선다. ‘힘차리’ ‘새별’ ‘나르샤’ ‘비각’ 등 아시안게임 경기용으로 새로 개발된 4가지 품새의 기술·경기운영 교육이 골자다.
연맹은 국가마다 동일한 조건의 교육을 시행하는 데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다. 새 종목 운영에 뒤따르는 국가별 불공평성 논란, 심판 판정 시비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품새는 2016년 9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2018년 아시안게임의 신규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개최국인 인도네시아 태권도협회가 품새에 대한 관심을 특히 크게 보여 왔다.
정부와 연맹은 첫 대회부터 품새 경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굳히기’ 한다는 생각이다. 한·중·일 3개국은 각자의 전통무예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태권도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가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탈락했다. 이때 개최국 중국의 무예인 우슈가 정식종목이 됐다. 태권도는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에 재진입했다. 이때에도 당시 개최국이던 일본의 가라데가 신설종목이 됐다.
품새의 정식종목 채택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우슈의 경우 표현 경기인 ‘투로’와 겨루기 경기인 ‘산타’가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이었다. 일본 가라데도 표현 경기인 ‘가타’와 겨루기 경기인 ‘쿠미테’가 정식종목이었다.
이 같은 구도에서 연맹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를 접촉,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도 품새가 정식종목으로 유지되도록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다. 품새 교육자료를 중국어 책자와 DVD 등으로 제작, 배포할 계획도 마련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부터는 컴퓨터로 승부를 겨루는 이스포츠(e-sports)가 새 정식종목이 된 만큼 메달 종목들 간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연맹의 시각이다.
연맹은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오세아니아·팬아메리카·아프리카태권도연맹을 대상으로 품새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품새가 전 세계 대륙연맹 대회에서부터 메달종목으로 채택되게 한 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태권도 ‘품새’ 올림픽까지 으랏차∼
입력 2018-01-19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