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어린이집 청소 돕고 일자리도 창출

입력 2018-01-18 05:05
서울 서대문구가 시행중인 ‘키즈클린플러스’ 사업 참가자가 어린이집을 방문해 청소하고 있다. 어린이집에는 청소와 안전 인력을 지원하고 중·장년층에겐 일자리를 제공한다.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 연희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요즘 매일 1시간의 여유가 추가로 생겼다. 지난해 8명의 교사와 2명의 조리사들은 매일 아침과 점심, 아이들의 하원이 끝난 오후로 나뉘어 3층 308㎡ 규모 시설의 교실과 복도, 계단, 화장실을 청소했다. 마냥 청소만 할 수 없어 일부 교사가 아이를 보고 있으면 다른 교사들이 구역을 나눠 청소하는 방식이었다.

10명이 하루 1시간씩 10시간을 들여 청소를 해왔던 연희어린이집에 지난해 11월부터 변화가 생겼다. 교사들은 그동안 청소를 했던 시간에 다음 날 수업을 위한 교구를 만들고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서대문구가 운영하는 ‘키즈클린플러스’ 전문인력이 매일 어린이집을 청소해주기 때문이다. 김은숙 연희어린이집 원장은 17일 “집중적으로 청소를 담당하는 인력이 지원되니 어린이집이 훨씬 깨끗해졌다”며 “업무 강도가 줄어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최초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업무 부담은 줄여주고 중·장년층에게는 하루 4시간 일자리를 제공해준다. 서대문구는 35명의 청소인력을 40인 이상 어린이집에 하루 2시간씩 파견하고 있다. 이들은 월 110여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은행 콜센터 퇴직 후 별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방모(58·여)씨는 매일 홍제동과 홍은동 어린이집 청소를 하고 있다. 방씨는 “‘키즈클린플러스’라는 이름처럼 아이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선물해준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즈클린플러스 사업에는 안전관리원 인력 지원도 포함됐다. 여성 보육교사가 많은 어린이집 특성상 쉽게 하지 못했던 시설 보수를 대신 해주는 역할이다. 최근에는 어린이집 실내 공기질도 측정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보육교사 근무환경을 개선시켜주고 동시에 깨끗한 보육환경, 일자리 창출이라는 1석 3조 효과의 키즈클린플러스를 복지시설 등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