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가 12년 연속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축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화천군은 축제 개막 12일째인 17일 2만4630명이 방문해 누적 관람객 101만171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00만명 돌파는 지난해 축제보다 2일 빠른 것으로, 역대 화천산천어축제를 통틀어 최단기록이다. 2003년 첫 개막한 화천산천어축제는 2006년 103만명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2011년에는 구제역 여파로 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와 달리 강력한 한파 덕분에 얼음구멍 수를 크게 확대하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개막일인 6일 13만3480명이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3일에는 역대 일일 최대 관람객인 21만7764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축제 흥행은 매년 새롭게 달라지는 이벤트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에서 숙박을 하는 관람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밤낚시와 ‘차 없는 거리’ 야간 페스티벌은 관람객들을 화천에 머물게 만들었다. 핀란드의 진짜 산타클로스를 초청해 어린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하는 이벤트는 가족단위 관람객을 유혹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역상품권도 축제를 활성화시킨 일등공신이다. 군은 전국 축제 가운데 처음으로 체험료 절반을 상품권으로 돌려줘 관람객들이 느끼는 부담감을 최소화했다. 상품권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축제 기간에 유통된 농특산물교환권은 6억2500여만원, 화천사랑상품권은 5억8900여만원에 달한다.
정부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흑자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는 농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빠르게 변화시켰다. 화천읍 시가지를 중심으로 최신 프랜차이즈 전문점, 현대식 펜션과 음식업소 등 상업시설이 크게 늘어났다. 축제 기간 직·간접 고용되는 지역 대학생과 주민들도 2500여명에 달한다. 156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한 지난 축제의 직간접 경제 파급효과는 156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산천어축제의 성공은 화천군과 화천군민, 국내·외 관람객들이 함께 만들어낸 작품”며 “앞으로 관람객 수에 연연하기보다 지역경제 기여도와 관람객 만족도 상승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화천산천어축제, 흥행 대박 행진
입력 2018-01-18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