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대변인 등 10명 안팎
출마 위해 순차적 사퇴 예상
윤영찬 수석, 성남시장 후보
발탁될 가능성 다시 거론
정책·정무와 협업 증대로
국가안보실 기능 강화 추진
6·4 지방선거를 계기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비서관) 등 광역자치단체장 출마자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사퇴하면서 우선 비서관 3명 인사가 예고돼 있다. 이와 맞물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충남지사에 출마하는 박 대변인 외에도 문대림 사회혁신수석실 제도개선비서관이 제주지사, 오중기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경북지사 출마를 위해 다음 달 초까지 순차 사퇴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여기에 기초단체장 출마 의사가 있는 인사들을 합하면 10명 안팎이 청와대를 나올 전망이다. 공석인 정무비서관까지 포함하면 비서관 인사만 3명이 교체된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 대한 성남시장 출마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성남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분당을)의 결심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보수 텃밭인 성남을 다시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다. 윤 수석이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음에도 발탁설이 나오는 이유다.
당선 가능성을 고려한 청와대 인사 추가 차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전병헌 전 정무수석 후임으로 박 대변인이 검토될 당시에도 충남지사 선거 결과에 끼칠 영향을 면밀히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중기 행정관의 경우도 현실적으로 당선이 쉽지는 않지만 경북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아 다소 고무된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번 지방선거를 집권 2년차의 최대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변인 후임으로는 전직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권혁기 춘추관장과 언론인 출신 인사들도 물망에 올라 있다. 여기에 윤 수석까지 출마한다면 소통수석실 전반을 비롯한 중폭 규모의 인사가 불가피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만 대규모 개편에는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2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 구상을 묻는 질문에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의외의 질문”이라고 답했다.
국가안보실의 기능 강화 방안도 추진된다. 외교·안보를 독립 영역으로 두지 않고 청와대 정책·정무 기능과의 협업을 증대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별도의 협의체 신설이나 소폭의 조직 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가안보실의 인력도 확충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국가안보실이 조직체계상 별도 조직으로 구성돼 있는데 앞으로 비서실·정책실과의 협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며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국정운영의 정책적 분야까지 고민할 수 있도록 체제를 재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보실 참모진 교체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인선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지방선거發 청와대 참모진 개편 ‘초읽기’
입력 2018-01-18 05:05 수정 2018-01-18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