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57·사진) MBC 사장은 17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뉴스 정상화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마음은 정상까지 왔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보도국 많은 기자들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돌아왔지만 이젠 나이도 들었고 현장 감각도 떨어졌다. 후배들은 보도국 구체제 하에서 일을 해 왔다”고 말했다.
최 사장 부임 후 개편된 보도국 체제에서 뉴스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외부의 지적을 의식한 상세한 설명이었다. 그는 이어 “겸허하게 배워가는 자세로 해나가야 한다. 1년 이내에는 국민의 신뢰를 찾을 수 있는 뉴스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최 사장은 예능 프로그램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봄 개편부터 예능에 시즌제를 도입하겠다”며 “‘무한도전’ 등 기존에 잘나가는 프로그램도 적절한 시점에 시즌오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안에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다음 달 설 연휴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을 대거 만들 계획”이라며 “취임 때부터 PD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간담회 중 “8년간 빼앗긴 방송의 자유를 복원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지만 환경은 참 어렵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1986년 MBC PD로 입사한 최 사장은 2012년 파업 중 해고됐다. 김장겸 전 사장이 해임된 후 사장 공모에 지원, 지난해 12월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시사교양국과 보도국 인사를 단행하고 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최승호 “올봄부터 예능시즌제 도입합니다”
입력 2018-01-17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