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제약·바이오 업종 자금 썰물 코스닥 880선으로 주저앉아

입력 2018-01-17 18:39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 종목의 급락으로 코스닥지수가 900 고지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88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17일 14.65포인트(1.63%) 떨어진 886.58에 장을 마치며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개인이 1460억원, 외국인이 121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788억원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분석했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주들의 주가가 기업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올랐었다”며 “투기성 자금이 빠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수 상승을 주도해왔던 셀트리온(-9.76%), 셀트리온헬스케어(-13.97%), 셀트리온제약(-10.11%) 등 ‘셀트리온 3형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셀트리온 주가에 대해 ‘너무 높다’며 매도 의견을 제시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27%나 치솟아 같은 기간 지수 상승률(36%)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 제약(-5.99%), 유통(-10.12%)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통신장비(-2.28%), 금융(-1.38%) 등도 내렸다. 반면 오락·문화(5.73%), IT(2.18%) 등은 올랐다.

코스피지수도 6.31포인트 내린 2515.43으로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 상승세로 ‘빚내서 하는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일대비 258억원 증가한 10조620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