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째… 인천 쪽방촌 주민 160만원 기부

입력 2018-01-16 21:10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인 인천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이 올해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폐지를 팔고 자활사업을 해 모은 돈을 내놨다. 벌써 10번째 기부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만석동을 비롯해 인현동 북성동 계산동 등 인근지역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160여만원을 기부했다고 16일 밝혔다.

쪽방촌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6일부터 31일까지 26일 동안 만석동 주변의 쪽방상담소, 무료급식소, 노숙인 쉼터 등에 모금함을 설치해 이 성금을 마련했다. 대부분 볼펜조립 등 자활사업에 참여하거나 폐지를 수거해 번 수익이다. 주민대표 이정성(78·사진 가운데)씨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늘 감사하던 중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어 기부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의료비와 사회복지시설 지원금으로 쓰인다.

인천의 마지막 판자촌 밀집구역인 만석동 주민들은 2008년 12월 87만1610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총 1250여만원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