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기업도 힘들고 망할 수 있다”며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했다. SK그룹은 16일 최 회장이 전날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가진 신입사원과의 대화(사진)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기존 기준과 규칙으로 굴러가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며 “기업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서는 생명령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유 인프라와 같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공유 인프라와 관련해 “우리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하면 손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공유할 가치가 없다면 보유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으로 공유 인프라 전략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입사원을 ‘사회적 가치와 공유 인프라를 짊어질 첫 세대’로 규정하고 소명의식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새 시대 인재는 패기와 함께 삶과 일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행복을 더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신년회에서 올해를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NEW SK’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를 위해 공유 인프라를 통한 ‘딥 체인지’로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SK그룹의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그룹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신입사원에게 설명한 이후 39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는 최 회장이 즉석에서 질문에 답을 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최태원 SK회장 “대기업도 혁신 없으면 망할 수 있어요”
입력 2018-01-16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