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전문가 4명 향후 전망
제수스 등 주전들 부상이 원인
‘무패 우승’ 압박감에서 벗어나
경기력 회복에 더 도움될 수도
무적의 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리그 첫 패배는 어떤 의미였을까. 추락의 전조일까, 일시적 고비일까. 국민일보가 축구 전문가 4인에게 맨시티의 향후 전망을 물었다. 이들은 강팀의 틀을 갖춘 맨시티의 하향세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체력 문제로 인해 리그 초반만큼 순항하지는 않겠지만 맨시티만큼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 없어 다관왕에 대한 기대는 여전했다.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경기에서 3대 4로 패했다. 경기 전까지 맨시티는 20승 2무(승점 62)의 독보적 1위를 질주하며 무패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 중이었다. EPL 출범 후 무패 우승은 2003-2004시즌 아스널이 유일하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에도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7)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어 리그 우승이 유력하다. 또 FA컵과 카라바오컵(리그컵)은 물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도 도전하고 있다. 다관왕에 도전한 만큼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고 가브리엘 제수스 등 주축 선수들이 최근 잇단 부상을 입어 로테이션 활용이 어렵게 된 것은 우려스런 부분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최근 맨시티에 고비가 온 것 같지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수층의 수준과 전술 등에서 틀이 잡힌 팀이다. 이전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기는 어렵겠지만 절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일시적인 상승세가 아니라 강팀의 기본인 섬세한 전술과 두터운 선수층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앞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 부담이 커질 수 있고, 리버풀처럼 화력으로 맞불을 놓는 팀을 만나면 고비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문성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리그 우승을 놓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맨시티의 전술과 선수들의 특징이 파악되면서 집중 견제를 받게 돼 향후 경기들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른 팀들이 맨시티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마쳤을 것이다”며 “많은 준비를 하고 나서는 상대 팀을 초반처럼 압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락세는 없겠지만 남은 시즌이 이전보다 험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가 무패 우승이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게 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태륭 KBS·SPOTV 해설위원은 “리버풀전 패배는 오히려 선수들이 가지고 있던 마음의 짐을 더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패배의 충격보다는 경기력 회복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호셉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2∼3월이 돼 EPL 우승에 더욱 가까워지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UCL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며 “풍부한 경험을 가진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를 이끌고 있기에 흔들리지 않고 다관왕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무적’ 맨시티, 리그서 시즌 첫 패배 했지만…
입력 2018-01-15 19:37 수정 2018-01-15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