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4대 대표회장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 자격 여부와 이단성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마감 결과 엄기호(71) 한기총 대표회장과 전광훈(62) 청교도영성훈련원장, 서울 세광중앙교회 당회장인 김노아(79)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모임을 갖고 전 원장의 서류를 반려했다.
최성규 선관위원장은 15일 “전 원장의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이 2013년 한기총에서 제명됐기 때문에 제출한 교단 추천서를 인정할 수 없었다”면서 “신원조회증명서도 제출하지 않아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 원장 측은 “그동안 청교도영성훈련원장이라는 단체장으로 한기총 공동의장직을 계속 수행해 왔으며,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행사해 왔다”면서 “그런데 후보 자격이 없다니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엄 대표회장이 교단 추천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신원조회증명서도 정보통신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제출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선관위가 이 같은 사실을 무시하고 선거를 진행하면 선거무효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씨와 관련된 이단성 논쟁도 재점화될 전망이다. 예장통합은 2009년 “김씨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와 유사한 이단사상을 갖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예장합동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도 지난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씨의 이단성 여부를 재조사하기로 했다. 교단은 지난해 9월 총회에서 김씨에 대해 1년간 예의주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대위 측은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김씨가 제출한 서류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김씨가 제출한 서류를 보면 목사고시 합격일이 1980년 9월이지만 신학대 졸업일은 1984년 12월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 측은 이에 대해 “예장합동이 30년 전 자료를 갖고 과거를 들추고 있다”면서 “그 당시에 신학을 한 분들을 보면 대개 자료가 허술하게 돼 있다. 예장합동에 대해선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당회장이 몇 년 전 한국교회 앞에 반성하며 함께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면서 “그가 보혜사라는 것은 오해며, 보혜사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만희나 안상홍처럼 절대 신격화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최기영 기자 100sh@kmib.co.kr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후보자격·이단성 논쟁 치열
입력 2018-01-16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