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DNA 되살리자] “주 80시간 일했던 창업 초기, 꿈꾸던 일이라 버텨”

입력 2018-01-16 05:03

25세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에 나선 이종현(사진) 바이시큐 대표의 평소 모습은 차분하고 담담하다. 하지만 일할 때만큼은 롤모델인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처럼 열정적인 승부사가 된다.

이 대표는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야 남들보다 힘을 낼 수 있다”며 “평소 꿈꾸던 창업에 뛰어드니 아무리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휴학계를 내고 모교인 아주대 공대생 3명과 함께 2016년 스마트자전거 잠금장치 스타트업 바이시큐를 세운 20대 최고경영자(CEO)다. 올해로 3년차 기업인 바이시큐는 지난해 12월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35일간 자전거 잠금장치 바이시큐를 올려 호평 받았다.

이 대표는 스스로 한계를 만들지 않는 게 도전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한다. 영어를 못하는 이 대표는 창업할 때부터 ‘큰물’인 미국 자전거 부품 시장 진출을 꿈꿨다. 흔한 토익 성적도 없었지만 바이시큐의 원칙은 홈페이지부터 제품소개서까지 영어로 표기하는 것으로 삼았다. 이 대표는 “영어를 잘하는 직원 한 명만 있으면 해외 진출이 생각만큼 막연하지 않다”며 “미리 겁먹고 한계를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회 분위기를 넘어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막 창업을 준비할 때 ‘전 세계에 너랑 같은 생각 한 사람 없겠느냐?’ ‘사업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에 자신감이 꺾이기도 했죠. 그때 포기했으면 지금 바이시큐는 없었을 겁니다.”

꼭 하고 싶은 일은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창업 초기엔 1주일에 80시간을 일하면서 월급은 고작 70만원을 손에 쥘 정도로 정말 힘들었다”며 “하지만 내가 만든 물건을 사람들이 쓰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니 이를 악물고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 돌아봤다.

이 대표는 스펙쌓기보다 하고 싶은 게 뭔지 아는 것이 도전의 첫걸음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학사경고를 받을 정도로 학점이나 스펙쌓기 등 남들이 다 하는 하기 싫은 경쟁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돌이켜보면 그때 경쟁하느라 힘을 빼지 않은 덕분에 내가 정말 원하는 일에 전력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글=오주환 기자,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