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찰선교회장 김병철 목사 “기독 경찰은 시민의 지팡이며 선교사”

입력 2018-01-15 00:01
김병철 신임 경찰선교회장이 서울 구로구에 있는 블루코리아 북방선교교회 강대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일보DB

“군선교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13만 경찰선교에도 큰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신임 경찰선교회장 김병철(62·블루코리아 북방선교교회) 목사는 지난 11일 서울 구로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독 경찰은 일반 시민들에게 예수를 전하는 선교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목사는 지난달 열린 경찰선교회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제4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김 목사는 “경찰들이 복음으로 무장, 전도하려면 반드시 훈련을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훈련을 담당할 전임 사역자가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선교 전임 사역자는 현재 12명이다. 그는 “경찰교육기관과 지방경찰청 등에 각 1명씩 모두 19명 정도 필요하다”며 “이를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교육기관은 경찰대학, 경찰교육원, 중앙경찰학교가 있고 서울지방경찰청을 비롯해 전국에 16개 지방청이 있다.

김 목사는 ‘경무관급 이상 경찰 출신 1호 목회자’다. 1981년 경찰간부후보생으로 경찰에 들어가 경찰청 수사국장, 경북지방경찰청장을 거쳐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2011년 은퇴했다. 2014년부터 탈북민 법률·행정 지원 사역을 했으며 지난해 백석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본격적인 사역을 위해 ‘블루코리아 북방선교교회’를 세웠다. 현재까지 탈북민 1500여명에게 법률 및 행정 지원을 했다.

경찰선교회장에 목회자가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엔 주로 장로가 맡았다. 그는 “현장은 물론 주요 요직을 거쳤고 현재 목회자라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만큼 경찰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경찰선교 기관은 경목회, 교경협의회, 경찰선교회 세 곳이다. 경목회는 경찰선교회 지도 목사 등 경찰선교를 돕는 목회자 모임, 교경협의회는 경찰선교를 돕는 교회 연합체다. 외부 지원 단체 성격이 강하다. 이에 반해 경찰선교회는 자체적으로 전도하고 훈련하는 곳이다.

김 목사는 “기독 경찰을 양육하려면 선교회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며 “하지만 개인에 의존하는 현재의 후원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군선교에 큰 관심을 갖고 지원하듯 경찰선교도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 교단 내 경찰선교 조직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경찰은 항상 국민 곁에 있기 때문에 선교 접촉점이 확실하다”며 “경찰을 전도, 양육, 파송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