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민주화·통일 운동에 헌신한 늦봄 문익환(1918∼1994) 목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문 목사와 아내 박용길 장로가 별세하기 전까지 살던 가옥인 일명 ‘통일의 집’(사진)을 박물관으로 조성·개관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통일의 집 관계자는 14일 “일반 주택으로 사용되던 통일의 집을 박물관으로 개관하려면 유물 보존과 전시를 위한 리모델링 공사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4억원 규모의 기금조성 운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통일의 집 박물관 프로젝트’는 우선 1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10주 동안 이어진다.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에 참여하거나 문 목사 시 선집 및 엽서 구입, 통일의 집 박물관 벽 기증자의 이름 게시 등을 통해 1만원에서 3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통일의 집에 보관돼 있던 문 목사 부부 유품 2만5000여점은 현재 한신대에 보관돼 있다. 박물관은 오는 6월 1일 개관 예정이다.
문 목사는 최근 개봉된 영화 ‘1987’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끊겼던 남북 대화까지 재개되면서 그의 이름이 세간에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13일에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서 문 목사 제24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문익환 목사 살던 ‘통일의 집’을 박물관으로
입력 2018-01-15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