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이프가드 발동 막아라” 삼성, 미 세탁기공장 가동 당겨

입력 2018-01-14 19:17
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새로 지은 가전공장을 조기 가동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점을 내세워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막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장과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 신규 가전 공장에서 출하식 행사를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이 공장에 약 3억8000만 달러(4047억원)를 투자해 연간 현지 시장 수요에 맞는 세탁기 약 1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앞세워 압박해오자 반대 논리로 자사의 뉴베리 세탁기 공장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동시에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삼성전자는 수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뉴베리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었다.

이번에 뉴베리 세탁기 공장을 예정보다 약 2개월 먼저 준공한 것도 미국의 세이프가드에 대항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미국 현지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어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지역사회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출하식에서도 삼성전자와 지역사회가 밀접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장에서 처음 생산된 세탁기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참전 용사와 불치병 어린이를 지원하는 ‘자유와 희망 재단’, 가정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를 지원하는 보이즈 팜, 뉴베리 카운티 박물관 등 지역사회에 기증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