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2020년까지 8가지 스포츠유틸리티(SUV)를 보강하는 등 미국 시장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을 위해 픽업트럭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경수 현대차 미국법인(HMA)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외곽 파운틴밸리 현대차 HMA 본사에서 미국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 법인장은 “현재 미국 산업수요의 65%가 SUV와 픽업트럭인데 현대차는 아직 세단 중심의 라인업으로 이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 출시되는 코나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싼타페, 투싼, 싼타페 스포츠 3종에 불과한 SUV 라인업을 2020년까지 모두 8가지로 강화할 계획이다. 8개 모델은 올해 출시할 코나를 포함해 코나 EV(전기차), 싼타페 TM(완전변경), 투싼 성능개조 모델, 넥쏘 차세대 수소전기차, LX2(프로젝트명) 중형급, 액센트 기반 QX 소형(A세그먼트), JX 럭셔리급 등이다.
현대차는 또 미국 시장을 위해 픽업트럭 모델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이 법인장은 “본사에 (미국시장에 픽업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청했고 본사에서도 개발 쪽으로 승인이 났다”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시장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4.5% 많은 71만6000대로 잡았다. 미국시장 전체 차 수요가 지난해보다 2%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소매 판매 증가율을 13%로 잡았다. 하지만 렌터카, 법인차량 등 ‘플릿(Fleet) 판매’의 경우 지난해 14만대에서 10만대로 30% 가까이 의도적으로 줄인다. 이 법인장은 “소매 판매가 줄어들자 딜러들이 렌터카 판매를 늘렸고, 그 결과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잔존가치가 떨어져 신차 판매에도 어려움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재고 축소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미국법인은 올해 5∼6월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 네트워크를 분리해 독립시킬 예정이다.
파운틴밸리=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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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시장 SUV 라인업 8종으로 늘릴 것”
입력 2018-01-14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