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5G로 연결된 스마트시티
대화형 AI 비서車 눈길 꽉
심박수 체크·주치의 연결
추억 깃든 장소·노래 안내도
자율주행차, 배달·우편용
이동 상점으로 업그레이드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주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12일(현지시간) 공식 폐막했다. 사물인터넷(IoT)과 5G를 바탕으로 도시 전체가 ‘혈관’처럼 촘촘히 연결된 스마트시티는 가까이 온 미래였다. 스마트시티의 성격을 좌우한 가장 강력한 DNA는 인공지능(AI)이었다. 자동차업체는 정보기술(IT)을 흡수하고, IT업체는 자동차 분야에 도전하는 등 산업간 융합도 활발했다.
AI비서를 통해 똑똑해진 자동차들은 운전자와 대화하고 정보를 나누는 단계에 도달했다. 현대자동차 부스에 마련된 ‘인텔리전트 콕핏’에서는 운전석 문을 노크하면 AI 비서가 문을 열어줬다. 운전자석에 앉으면 자동으로 심박수를 체크해 전면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주고 AI비서가 담당 주치의와 곧바로 연결해주기도 했다. 차량 운전도중 돌발 상황으로 운전자의 심박수가 빨라지자 갓길로 안내하고 답답한 시내 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산책길로 안내했다.
도요타의 AI는 지능에 더해 따뜻한 감성까지 강조했다. 도요타의 콘셉트카 ‘concept-i’에 장착된 대화형 인공비서 ‘YUI’는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좋아하는 노래와 추억이 깃든 장소를 안내해주고 운전자에게 “이곳을 기억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도요타 부스의 슬로건은 “기계를 넘어, 파트너”였는데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단계를 넘어 마치 반려동물처럼 사람과 교감하는 AI 비서를 선보인 것이다. 닛산은 운전자의 뇌파를 해석해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B2V(Brain to Vehicle)’ 기술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삼성 시티’를 주제로 AI플랫폼으로 연결된 도시의 모습을 그려냈다. AI탑재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신개념 가전기기 뿐 아니라 지난해 인수한 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콕핏’이 장착된 차량용 솔루션도 선보였다.
LG전자도 자사 AI 브랜드인 ‘씽큐(ThinQ)’를 이번 CES에서 공개했다. AI를 탑재한 ‘LG 올레드 TV 씽큐’ 등 신제품 TV 라인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IT업체 아마존과 구글도 이번 CES에서 AI 대결을 벌였다. 아마존은 지난해 CES에서 호평을 들은 AI 알렉사로 연동되는 스마트홈 체험 전시장을 구현했다. 구글도 AI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구글 부스에서는 ‘헤이 구글(Hey Google, 구글 어시스턴트를 작동시키는 음성 명령어)’을 외치면 음성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소니와 레노보 제품에 탑재될 예정이고, 아마존 알렉사는 이미 포드 등 700여 기업 제품에 적용됐다.
자율주행도 날이 갈수록 발전했다.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 배달용, 우편용, 이동상점으로 진화했다. 도요타의 차세대 자율주행 전기 콘셉트카 ‘이팔레트’, 포드와 도미노가 손잡은 자율주행 피자 배달차량 등이 대표적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가 선보인 자율주행 택시는 실제로 관람객을 실어 날랐다.
한국의 현대모비스, 독일의 보쉬 등은 운전자를 대신해 차량이 알아서 주차하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임성수 기자, 오주환 기자 joylss@kmib.co.kr
활짝 열린 스마트시티, 감성 더한 ‘AI 자동차’… CES 결산
입력 2018-01-15 05:05 수정 2018-01-15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