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남북 軍 통신선 복구… 잡음 제거 못하는 이유

입력 2018-01-13 05:00

남북 군 통신선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 서로 전화 통화는 할 수 있지만 계속되는 잡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군 통신선을 새로 가설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되기 때문에 실제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12일 최근 재가동된 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관련해 “음성 통신에는 문제가 없으나 일부 선로 노후로 인해 약간 잡음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내부에선 남북 간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신선을 새로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통신선을 새로 깔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남측이 광케이블을 맘대로 북한에 제공할 수 없다”며 “통일부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케이블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금수 품목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 통신선은 전화 통화만 가능하지만 광케이블을 새로 설치할 경우 팩스 송수신까지 가능해진다.

다만 국방부는 선로 이상 때문에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관련한 실무 협의가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문서 교환을 위해선 판문점 연락 채널에 있는 팩스를 이용하면 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전체 참가 규모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그런 모양새가 갖춰지면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측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이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설치된 유선전화 1개 회선을 통해 매일 4차례 북측과 시험 통화를 하고 있다. 북한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모두 차단했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