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 있습니다” 은퇴 목회자, 어려운 학생들에게 개방

입력 2018-01-15 00:01

팔순을 앞둔 은퇴 목회자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집을 개방한다.

인천 밀알교회(조미령 목사)에서 노숙인 사역을 하며 16년간 담임목사로 시무하다 2015년 은퇴한 손광석(79·사진) 원로목사는 3년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빈방들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대학생 2명이 6개월간 인천 남구 주안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손 목사와 함께 생활하다 학교를 졸업했다. 지난해에는 요르단 선교사 가족 5명이 6개월간 지낸 뒤 돌아갔다. 현재 방 2개가 비어 있어 입주희망자 2명을 모집 중이다.

손 목사가 내놓은 방은 월세 및 식비가 무료다. 손 목사가 사역하던 교회 성도들이 주 2회 방문해 밥과 반찬을 전달해준다. 식사 준비와 설거지 등은 입주자 담당이다. 방이 3개 딸린 아파트 면적은 109㎡(약 33평)로 손 목사와 입주희망자 2명이 살기에 충분하다. 지하철1호선·인천2호선 주안역에서 도보 3분 거리다.

손 목사는 지난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 자녀들이면 가장 좋고, 일반 성도도 환영한다”며 “나를 도와줄 필요도 없고 편안하게 지내다 가면 된다”고 말했다(010-5237-7096).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