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국가 위해 좋은 일 한 것”

입력 2018-01-13 05:03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국가정보원 지원을 받아 편향된 안보교육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승춘(71) 전 국가보훈처 처장이 12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처장은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국민에게 안보실상 교육을 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전 처장은 예비역 장성 등이 주축이 된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 초대 회장을 지냈다. 2011년부터 지난해 5월까진 국가보훈처장을 역임했다. 국발협 회장 당시 국정원 지원을 받아 정치적으로 편향된 안보교육을 하고, 보훈처장이던 2011년엔 국정원이 제작한 안보교육용 DVD 세트 1000개를 배포하는 등 정치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처장은 “당시 국정원이 ‘DVD를 보훈단체에 배포하고 싶으니 배포처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국정원이 DVD를 배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DVD 내용이 편향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자세히 보면 전부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국민에게 안보실상을 교육한 것이라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글=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