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첨단의료기술융복합, 보건의료 빅데이터활용 등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도약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정밀의료기술,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 등 혁신 기술의 발전은 신약 후보물질 탐색 및 임상시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생산능력(인천 송도에 세계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구축 예정)도 높아 향후 제약·바이오산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바이오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1% 증가하며, 2016년 2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과 비교해 12.9% 성장한 것으로 이 추세라면 2020년에는 30조원 돌파도 기대된다. 2016년 57개 상장 제약기업 매출은 15조 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이 중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은 7조4000억원이었다. 또 국내 의약품 수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1.5% 증가했다. 이 중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1조8000억원(2016년)으로 전체 제약시장의 8.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2012∼2016년) 생산액과 수출액이 각각 연평균 3.8%, 30.7%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유럽·미국 등 80여개국 허가), 유방암치료제 ‘허쥬마’(유럽허가 신청, 미국 허가검토), 혈액암치료제 ‘트룩시마’(한국·유럽 허가)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베네팔리’(한국·유럽·호주·캐나다 허가), ‘플릭사비’(한국·유럽·호주·미국 허가), ‘임랄디’(유럽 시판승인, 미국 임상완료)와 유방암치료제 ‘온트루잔트’(11월 유럽에서 시판승인, 미국 임상 완료)의 시판하거나 시판을 앞두고 있다. 신라젠은 ‘펙사벡’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최근 특허출원 실패와 문은상 대표의 주식처분 등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이에 펙사벡이 41개국에서 87건의 특허등록을 보유하고, 현재도 8개국에서 18건의 특허출원이 진행 중이라며 임상중단 등의 루머 진화에 나서고 있다.
2016년 상장 제약기업 109개사의 총 연구개발비는 1조300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7.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중 상위 10대 기업이 8271억원(매출액 대비 12.1%)으로 절반이 넘는다. 국내사의 바이오의약품 개발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전체 임상시험 승인 건수의 36%인 226건(유전자재조합 151건, 생물학적제제 33건, 세포치료제 33건, 유전자치료제 9건)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 비해 14.7%p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현실 속에 올해 제약·바이오산업은 2차 종합계획에 따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바이오산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 적극 육성할 신산업으로 제시한 정부는 지난해 12월 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17∼2022년)을 발표했다. 특히 글로벌 신약을 2016년 3개에서 2025년 23개(2018년 6개, 2022년 15개)까지 늘리고, 향후 5년간 1100개의 제약·바이오 창업 신규기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제약산업 일자리도 2016년 9만5000명에서 2025년 17만명(2018년 11만명, 2022년 14만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다만 제약업계는 현재의 지원정책으로는 탁월한 후보물질을 개발해도 제품화까지 이어지기가 어려워 기술이전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성격의 펀드나 세제혜택을 마련하고, 의약품의 인허가 제도나 약가제도 등을 보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아 제약업계에서는 투자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제약업계는 2018년도 시무식을 통해 ‘글로벌’ ‘도전’ ‘혁신경영’ 등을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제약강국을 위한 한미 혁신경영’, 대웅제약은 ‘2018년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성장 위해 총력’, JW중외제약은 ‘스마트 JW: 지속적 성과’, 보령제약은 ‘100년 기업, 글로벌 기업’의 원년을 선포했다. 또 녹십자홀딩스는 녹십자(Green Cross)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새 ‘GC’를 새 CI로 선포하며 새로운 도전을 밝혔고, 동아쏘시오그룹은 2018년을 ‘미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끝없이 도전하는 한 해’로 정하고, 제약과 바이오산업을 접목한 경영방향을 밝혔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news.com
올 제약업 키워드는 바이오시밀러 “신산업 도약” 안팎 기대
입력 2018-01-14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