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선 부위원장 등 공정거래위원회 1급 이상 고위직 5명이 모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조만간 발표할 후임 부위원장(차관급)으로는 곽세붕 공정위 상임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후임 부위원장 인선을 논의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부위원장 후보 1순위로 곽 위원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위원은 행정고시 32회로 공정위 경쟁정책국장,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전남 진도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주 사무처장과 상임위원 3명을 포함해 1급 5명의 사표를 제출받았다. 1심 재판부 격인 공정위 전원위원회는 상임 5명(위원장, 부위원장, 상임위원 3명)과 비상임 4명 등 모두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 위원장을 제외한 상임위원 4명 전원이 사표를 쓴 셈이다. 이 중 신 부위원장은 임기 2년을 남겨놓고 퇴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습기살균제 면죄부 사건’의 주심을 맡은 김성하 상임위원 역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채규하 상임위원은 사표가 반려되거나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인사는 김 위원장 취임 이후 6개월 만의 첫 1급 이상 고위직 인사다. 김 위원장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공정위 세대교체를 단행할 방침이다. 그는 이어지는 국장급 인사에서도 기수파괴와 여성인재 등용 등 파격적인 인사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와 김 위원장 간에 의견 조율이 마무리돼 곧 공식 인사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단독] 공정위 1급 이상 5명 전원 사표… ‘세대교체’ 신호탄
입력 2018-01-11 19:24 수정 2018-01-12 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