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진출 나선 현대차

입력 2018-01-11 19:43 수정 2018-01-11 21:51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공유차 선두기업 ‘그랩(Grab)’과 손잡았다. 이를 통해 동남아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그랩과의 상호 협력을 위해 출자 형식으로 전략적 투자를 한다고 11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동남아시아 공유경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그랩은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자동차 호출 서비스 기업이다. 우버처럼 개인이 소유한 차를 타인에게 빌려주고 결제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2012년 설립돼 동남아 차량호출 서비스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동남아 8개국 16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등록 운전자 수 230만명, 일평균 350만건 운행을 기록하는 등 현지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는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는 O2O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차량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루 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은 약 460만건으로, 중국(1800만건)에는 못 미치지만 미국(500만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와 그랩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싱가포르 및 동남아 지역의 차량 호출 서비스에 대한 현대차 공급 확대, 공동 마케팅, 아이오닉 전기차(EV) 등 친환경차를 활용한 차별화된 신규 플랫폼 개발 등에서 협력키로 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해 전 세계 공유경제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