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여성들만을 위한 주차공간(사진)이 설치돼 ‘역차별’ 논란이 뜨겁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주차는 운전능력으로 판단해야지 무조건 여성이라고 약자로 간주하고 넓고 편리한 주차공간을 제공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 휴게소 여성전용 주차장 바닥에는 분홍색 바탕에 검은색 하이힐이 그려져 여성만 이용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주차장은 근처 일반 주차공간보다 1.5배 넓고 휴게소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주차는 운전 실력에 달려 있는 것이지 성별과는 관계없다”고 반발했다. 여성을 약자로 간주하고 남성을 역차별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런 비판에 휴게소 운영사는 “여성 주차장이 건물 출입구와 가까워야 여성들이 빨리 쉬러 가거나 뭘 사기에 편하고 특히 밤에 안전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중국 광저우시가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 여성전용칸을 운영한다고 발표할 때도 ‘역차별 및 출퇴근 시간 공간낭비’ 논란이 제기됐었다. 당시 중국신문망 여론조사에선 59.7%가 전용칸 설치를 반대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배려? 차별?… 일반주차장 1.5배 ‘여성전용구역’ 논란
입력 2018-01-11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