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어 발음을 익히려고 애쓰는 모습이 공개돼 중국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10일 전했다.
영상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8일 첫 중국 방문지인 시안에서 기조연설을 앞두고 호텔 객실에서 여성 분장사의 메이크업 와중에 남자 강사에게서 발음 교육을 받는 장면이다. 연설에서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구호를 중국어(讓地球再次偉大)로 말하기 위해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것이다.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프랑스의 범지구적 환경보호 ‘리더십’을 부각시키려는 포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강사의 발음을 따라하면서 언제 숨을 쉬어야 하는지 묻고, ‘∼하게 한다’는 뜻을 지닌 양(讓)의 중국어 발음 ‘랑’이 프랑스의 ‘Jean(장)’과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크롱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 구호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이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최선을 다했다” “정말 귀엽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한편 중국은 프랑스로부터 에어버스 여객기 183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마크롱 중국어 연습 영상, 中서 인기 폭발
입력 2018-01-10 18:24 수정 2018-01-10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