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HD맵 결합, 도로 주변 실시간 ㎝단위로 식별한다

입력 2018-01-10 18:51 수정 2018-01-10 23:35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글로벌 초정밀 지도 대표기업 ‘히어’(HERE)의 에자드 오버빅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5G자율주행·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서명한 뒤 축하 박수를 받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T, 글로벌 지도 업체 히어 테크놀로지스와 손잡아

5G 기술에 강점을 가진 SK텔레콤이 글로벌 초정밀 지도(HD맵) 업체 ‘히어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자율주행용 HD맵을 개발한다. HD맵은 국내 주요 도로 정보를 SK텔레콤의 5G 통신망을 통해 ㎝단위로 실시간 업데이트해 스스로 진화하도록 만든 지도 서비스다. 두 회사는 HD맵 개발이 끝나면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에자드 오버빅 히어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G 자율주행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핵심 경쟁기술과 인프라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5G와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서비스,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기술과 실시간 교통정보 데이터 등을, 히어는 HD맵, 초정밀 위치 측정 솔루션, 글로벌 유통 채널 등을 내놓는다.

HD맵의 경쟁력은 내년 상용화될 5G 통신망을 활용해 신호등이나 가드레일 등 차량 주변 사물의 변화를 즉각 반영한다는 점이다. 5G 이전의 통신망으로는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기가 어려웠다. 두 회사는 데이터 전송에 0.001초밖에 걸리지 않는 5G의 특성을 활용해 ‘HD맵 라이브 업데이트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상반기부터는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도로 지도를 구축해 나간다. 완성된 솔루션은 위치기반 서비스 기업 및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HD맵은 기존 디지털 지도(SD맵)보다 정교한 차선정보와 ㎝단위 위치 정보를 담은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정보기술 연계 자동차)의 필수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는 HD맵을 활용해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판단한다. 기존 내비게이션이나 차량공유서비스 등에도 활용된다.

두 회사는 차량 관제와 IoT 트래킹, 대중교통 관리 등 ‘스마트시티’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물류와 대중교통 관리, 실내 위치 측정 등 위치기반 첨단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또 기술·인프라 공유를 위한 공동 연구혁신(R&I) 센터도 한국에 설립한다. 히어의 200여개국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동남아 등 해외진출도 검토한다.

히어는 아우디-BMW-다임러 등 독일 완성차 3사와 인텔 등이 지분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다. 박정호 사장은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서비스)와 커넥티드카 분야가 5G 혁신과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될 것”이라며 “지도 솔루션 강자인 히어와 함께 도로 위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