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北, 평창 오는데 차질 없도록 철저히 준비”

입력 2018-01-11 05:00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손님맞이 계획을 밝혔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북한 손님맞이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전례 없이 큰 규모의 방문단을 구성해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북한 대표단의 안전과 숙박, 교통, 응원단 구성 등 올림픽 전 분야에 걸쳐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고자하는 남과 북의 의지와 유엔총회를 통해 세계가 채택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의 정신을 충실히 이행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최 지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분단 도(道)인 강원도에서 남과 북이 함께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그 자체로 전 세계인 모두에게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북한 방문단 이동과 숙박을 해결할 방안으로 크루즈를 제시했다. 강원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2만∼4만t급 크루즈를 원산항으로 보내 속초항까지 이동하고, 크루즈에서 숙박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응원단은 만경봉호를 이동 수단 겸 숙소로 이용한 적이 있다.

강원도의 역할도 강조했다. 당초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수준으로 예상했던 북한 참여 규모가 참관단과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으로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최 지사는 “문화올림픽을 강원도가 중심이 돼 준비해 왔기 때문에 북한 공연 지원 등을 강원도가 나서서 준비해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만큼 준비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화와 안전이 보장된 평창올림픽이 경기운영, 관중참여, 교통과 숙박, 문화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도록 철저한 노력을 다하겠다”며 “2월 9일에는 평창에서 남북이 함께 만들어갈 평화올림픽의 대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