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방직기업인 전방㈜(옛 전남방직㈜) 광주 임동공장이 문을 닫았다. 1935년 일제가 면직 수탈을 위해 공장을 가동한 지 83년 만이다.
광주시는 “일제강점기 설립된 전방 임동공장이 지난해 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방 측은 2016년 1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자 12월 31일 전체 6곳의 공장 중 광주 임동공장과 시흥공장 2곳을 폐쇄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적 노동집약형 업종인 국내 섬유산업은 인건비 부담이 한계에 달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져 경영환경이 악화됐고, 값싼 노동력을 내세운 동남아산 방직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높아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돼 왔다.
10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해 온 임동공장도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방 측은 실을 뽑는 정방기 등 임동공장 일부 시설을 영암공장으로 이전하고 근로자는 절반 정도만 고용승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방 측은 “비용절감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해 임동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섬유산업이 사양 산업인데다 설비노후화도 공장폐쇄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광주에 들어선 가네보방적을 시초로 한 이 회사는 1953년 자본금 84억원을 승계한 형태의 전남방직으로 공식 창업해 1968년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1970년 현재 상호인 ㈜전방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1997년 본사를 서울로 이전한 후 현재 12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부친이자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창립한 고(故) 김용주 회장이 설립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국내 最古 방직공장 83년 만에 문 닫아
입력 2018-01-10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