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홍준표·유승민·안철수, 냉전 3형제” 독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흩어진 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아 범개혁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개헌,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선거제도 개편을 이뤄 다당제를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2년 전 오늘은 국민의당이 창당발기인대회를 통해 태어난 날이다. 기득권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똘똘 뭉쳐 개혁에 나섰던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 안 대표는 9일 저녁에도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하고 통합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의 의지와는 달리 통합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있다.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도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안 대표를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정동영 의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안 대표가 냉전 3형제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이름으로 낸 (남북 고위급 회담) 입장을 보면 반북 강경 노선을 표출하고 있는 홍 대표, 유 대표와 판박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강령 위반이고 안 대표는 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반북 노선은 당원에 대한 배신”이라고도 했다.
조배숙 의원도 안 대표에게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평화 개혁인지 냉전 보수인지 분명히 해 달라”며 “냉전 보수라고 생각한다면 국민의당을 나가 바른정당에 가면 된다”고 말했다. 장정숙 의원도 “안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유신독재 같은 독단적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 수구 보수세력과 함께하고 싶다면 나 홀로 나가 ‘안철수식 독불장군 정치’를 하라”고 비판했다.
글=김판 기자 pan@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안철수 “범개혁정당으로 재탄생… 다당제 제도화”
입력 2018-01-10 18:19 수정 2018-01-10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