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김관용 경북지사] “경북 주력 철강·전자에 4차 산업혁명 옷 입힐 것”

입력 2018-01-10 18:38
신년화두로 ‘통화백흥’(通和百興)을 제시한 김관용 경북지사는 “올해도 역점사업은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경북도 제공

‘DRD(드리대)’. 김관용 경북지사가 12년간 도정을 수행하는 동안 그에게 붙은 별명이다. 그 누구와도 소통하려고 들이댄다고 해서 붙여졌다.

김 지사는 “소통하고 화합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신년화두로 ‘통화백흥’(通和百興)을 제시했다”고 1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올해도 역점사업은 일자리”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김 지사는 2006년 도지사로 처음 취임할 때부터 “지발 좀 묵고 살자!” “취직 좀 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일자리 정책에 집중해 왔다. ‘일찍 취직해서 월급 받고 장가(시집)가자!’는 의미의 ‘일·취·월·장 프로젝트’는 고용시장의 미스매치를 줄이고 청년 고용을 촉진시키는 경북 트레이드마크 정책이다.

김 지사는 특히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와 ‘청년커플창업제’를 강조했다. 외지 청년이 경북에서 창업하면 연 3000만원씩 지원하는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와 외지 커플이 경북에서 창업할 경우 최대 연 6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청년커플창업제는 ‘청년이 돌아오는 경북’을 만들기 위한 과감한 도전이다.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경북의 주력 산업인 철강, 전자에 4차 산업혁명의 옷을 입혀야 한다”며 “스마트 팩토리를 2020년까지 1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는 인공지능거점센터를 마련하고 기존 빅데이터센터와 3D프린팅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농업 6차산업화를 통한 ‘농도(農道) 경북’의 큰 그림도 내세웠다. 1차·2차·3차 산업의 융합을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면 농촌경제와 일자리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농업 6차 산업 선도모델 300곳을 육성하고 집적화 지구 10곳을 조성한다. 경북농민사관학교, 농업마이스터대학을 통해 분야별 전문 농업 CEO도 양성한다. 도는 향후 농업 6차 산업을 통해 6000여개의 일자리와 3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진 방재 시스템에 대한 질문에는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 도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김 지사는 “학교 등 공공시설물 내진 보강을 서두르고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도 지방세 감면 등을 통해 내진 보강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스톱 지원으로 이재민 지원시스템을 개선하고 주민대피 훈련 등 사전 교육도 현장감 있게 추진할 생각이다. 그는 지진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국립지진방재연구원’이 경북에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조그만 구멍가게 하나 차려도 자식 공부시키고 사람 대접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국가의 성장을 견인하고 안보를 지켜온 경북이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