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게이트 휩싸인 인텔 CEO “1주일 내 보안 문제 90% 해결”

입력 2018-01-09 22:51

‘CPU(프로세서·중앙처리장치) 게이트’에 휩싸인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지난 5년 동안 개발한 제품의 보안 문제 90%를 1주일 안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크르자니크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개막 전야제’의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늦어도 1월 말까진 모든 제품의 보안 업데이트를 마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약속은 CPU 게이트로 성난 여론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소비자들은 인텔이 지난 10년 동안 해킹에 취약한 CPU를 팔아온 사실이 드러나자 인텔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한국 소비자들도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크르자니크 CEO가 사과 없이 사태를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세간의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인텔 제품 사용자의 데이터와 관련된 어떤 침해사고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크르자니크 CEO는 보안 업데이트를 설치하면 CPU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컴퓨터 사용자나 작업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경우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