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 “평화 강조한 자코메티 작품들 서울에서 감상 뜻 깊어”

입력 2018-01-09 21:04 수정 2018-01-09 22:38
국민일보 창간 30주년 기념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개막식이 열린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내외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우택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크리스티앙 알란디트 큐레이터,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 윤성호 기자
자코메티의 조각을 유심히 보고 있는 도 장관과 조 회장,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앞줄 오른쪽부터). 김지훈 기자
걸작은 시대를 뛰어넘어 감동을 전하는 법이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을 마주한다면 이 사실을 체감할 수 있다. ‘예술가의 예술가’로 통하는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성찰하게 만든다.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개막식이 끝난 뒤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도슨트(docent·전시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작품들을 감상했다. 특히 자코메티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걸어가는 사람’(1960)이 전시된 ‘묵상의 방’에 들어섰을 때는 하나같이 큰 감동을 받은 듯했다. 참석자들은 ‘묵상의 방’을 나서면서도 여운이 남는지 ‘걸어가는 사람’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개막식에서는 자코메티의 한국 첫 전시회를 축하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자코메티는 인간성이 파괴되는 현실을 깊이 성찰했던 예술가”라며 “평화를 강조한 자코메티의 작품들을 서울에서 접할 수 있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시장을 찾을 관람객들이 평화와 인류애를 염원한 자코메티의 예술세계를 되새기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자코메티는 여리고 아슬아슬한 선(線)으로 위태로운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작가”라며 “실존주의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예술가”라고 평했다. 이어 “자코메티의 생각처럼 인간은 불안한 존재”라면서 “관람객들은 자코메티의 작품들을 통해 고독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 답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전은 국민일보가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과 공동 주최한 전시회다. 2015년 ‘마크 로스코전’과 2016∼2017년 ‘르 코르뷔지에전’을 기획해 미술계 안팎의 화제를 모은 문화예술기업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다.

카트린느 그레니에 자코메티 재단장은 “서울에서 자코메티의 많은 작품을 소개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코메티는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고든 작가였다”며 “많은 한국인이 전시장을 찾아 그의 예술세계를 느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맡은 인사들은 기념비적인 전시를 개최한 국민일보에 격려의 뜻을 전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서른 살은 체력이 왕성하고 정신력도 강할 때”라며 “서른 살을 맞은 국민일보가 정론을 이끄는 신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민일보가 자코메티의 우뚝 선 작품들처럼 성장해 나가길 기원하겠다”고 했다.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국민일보가 여기까지 성장했는데, 앞으로는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은 “국민일보는 30년 전 ‘사랑의 세상’ ‘진실의 세상’ ‘인간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창간된 신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랑과 진실과 인간의 세상을 향해, 평화의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처럼 전진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박지훈 이택현 기자 lucidfall@kmib.co.kr

■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개막식 참석하신 분들

<정·관계>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다니엘 데르직 주한 스위스대사관 공관 차석,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 정우택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최종구 금융위원장,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

<경제·산업계> 김경식 현대제철 상무, 김승일 코오롱그룹 전무, 김재곤 신세계 이사,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정기 SK하이닉스 상무,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종국 한화그룹 상무, 양율모 KT그룹 상무, 유원 LG그룹 부사장, 윤종덕 삼성전자 상무, 이달수 신세계 상무, 이병희 롯데그룹 상무, 이상춘 포스코그룹 상무, 이영규 현대차그룹 전무, 정길근 CJ그룹 부사장,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홍보실장, 최재준 두산그룹 상무, 한성희 포스코그룹 전무, 허영길 ㈜LS 이사

<문화계>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김병기 원로화가,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이화익 한국화랑협회장,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 카트린느 그레니에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장

<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