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션 브랜드 에이치앤엠(H&M)이 흑인 어린이 모델에 인종차별적인 문구를 넣은 옷(사진)을 입혀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H&M이 지난 주말 동안 자사 영국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있던 해당 사진을 삭제하는 한편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사진에서 H&M은 흑인 어린이 모델에게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라고 적힌 후드티를 입히는 한편 이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활용했다. 원숭이는 과거 백인들이 유색인종을 비하할 때 주로 빗대던 동물이다.
반면 백인 어린이 모델이 입고 있던 같은 제품에는 “정글 생존전문가(jungle survival expert)”라는 문구가 박혀있던 게 알려지며 논란에 더 불이 붙었다. 지난해 H&M과 자신의 이름을 딴 컬렉션을 만들기도 했던 에티오피아 혈통 흑인가수 위켄드(Weeknd)는 “더 이상 H&M과 일하지 않겠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H&M 측은 사과 성명에서 “해당 사진은 모든 H&M 채널에서 삭제됐다”며 “상처를 받았을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흑인 소년에 ‘정글 원숭이’… 상처 입은 모든 이들에 죄송”
입력 2018-01-09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