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 가능성 커진 ‘공동입장’… 11년만에 ‘아리랑’ 울려퍼지나

입력 2018-01-09 19:18 수정 2018-01-09 19:25

다음달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을 할 경우 2007년 중국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남북이 한데 어우러지는 풍경이 재연된다.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은 당초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공동입장은 그간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홍보해온 우리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둔 이벤트였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선수단 공동입장과 공동응원은 국민들과 세계에 남북 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상징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남북 선수단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9차례 동시 입장했다. 올림픽에서의 공동입장은 시드니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3차례다.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은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반도기를 앞세운 56명(남 44명, 북 12명)의 남북 선수단은 ‘COREA’라고 적힌 피켓을 따라 공동입장했다. 입장곡은 ‘아리랑’이었다. 기수는 ‘남녀북남(南女北男)’으로, 이보라(남측·스피드스케이팅) 한정인(북측·피겨스케이팅) 선수였다.

공동응원 경험도 있다. 남북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공동응원을 펼친 적이 있다. 북한은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국제대회에 선수단과 대규모 여성 응원단을 파견해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