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코스닥 기업 집중 육성, 3000억 스케일업 펀드 만든다

입력 2018-01-09 19:30 수정 2018-01-09 20:22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거래소 등이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펀드를 조성한다.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코스닥시장에 혁신기업이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9일 코스닥 상장기업 등과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가진 현장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자본시장의 모든 제도와 인프라를 코스닥시장 중심으로 정비해나갈 것”이라며 “창업 초기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관련 기관들이 3000억원 규모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조성한다. 저평가 코스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등 코스닥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코스피·코스닥을 통합한 대표지수를 개발하고, 이 지수를 기반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 출시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혁신기업의 코스닥 상장도 쉬워진다. 업체가 세전이익, 시가총액, 자기자본 중 하나의 요건만 충족해도 상장이 가능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자본잠식, 적자 상태여도 상장을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시장 신뢰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사후 규제는 강화한다. 상장 실질심사 요건을 확대해 부실 상장기업은 조기에 적발해 퇴출할 수 있도록 했다.

상장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회계교육,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이익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기업에는 상장 수수료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금융위는 오는 11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최종 확정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